빠른 말이 아니라 자동차
조직의 경계선에서
“AI로 생산성이 얼마나 올랐나요?“라는 질문에 저희 조직 리더가 한 대답을 곱씹고 있습니다.
“개인 속도가 몇 배 빨라졌는지가 핵심일까요? 제가 느낀 진짜 변화는, 손대기엔 너무 벅차고 자동화하기엔 애매해서 ‘방치해 뒀던’ 조직의 문제들을 마침내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개인의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하나의 개발 조직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의 경계가 바뀌고 있습니다.”
듣다 보니 Bun의 Rust 재작성이나 Anthropic의 Project Glasswing이 떠올랐습니다. 분명 조직을 앞당길 수 있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엄두를 못 내던 과제들. 이런 일이 가능해진다는 건 속도 향상과는 다른 종류의 변화입니다.
문득 저는 아직 자동차를 ‘빠른 말’ 정도로 여기는 마부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동차는 개인의 이동 수단을 넘어 도시와 사회의 구조를 바꿨으니까요.
“얼마나 빨라졌나"가 아니라 “이제 무엇이 가능해졌나"라는 고민은 더 막막하게 느껴지지만,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